4-3. 1억1천 전세사기 당하다.(원룸, 투룸, 오피스텔)

1.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도 우릴 보호해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우리 잘못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세와 부동산에 대해 무지하고 순진했던 우리 잘못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집주인의 무리한 투자와 개인사업 실패로 인한 리스크를 우리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왜냐하면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은 한국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을 잘 이해했고 도덕적 의식을 무시하고 피해자가 생겨 죽든 말든 돈만 벌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리화하며 자의식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가 보기엔 잔인하고 추악한 인간들이지만 본인들과 가족들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라며 합리화할 것이다.. 이것이 잔인한 현실이다.

 

2. 전세, 월세 등 원룸, 오피스텔 구할 때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

한 번의 큰 전세사기를 당하니 무지했던 나는 꽤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 피해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왠만하면 전세는 세입자가 불리하기 때문에 월세나 매매를 권하고 싶다. 그래도 집을 전세를 구해야 한다면 먼저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은 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집의 세밀한 부분과 필요한서류를 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확인해야 할 집의 내부, 외부, 서류가 뭐가 있는지 검색으로 확인하고 보여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시간도 돈을 써서라도 유능한 부동산중개사, 변호사에게 문의하길 바란다. 나중에 큰돈을 잃지 않기 위해 좋은 투자라 생각한다. 근저당을 많이 없더라도 그 사람이 다른 투자와 사업으로 자산규모나 빚이 얼마나 있는 알기 어렵다. 눈에 보이는 근저당이 많이 없다고 해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무조건 집주인과 부동산중개사와 대화 내용을 다 녹음해야 한다. 혹시 무슨 일이 날 때 발뺌 못할 증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3. 현재 상황

지금은 경매로 소수의 집은 넘어갔지만 아직도 경매로 안 팔린 집이 많다. 집이 팔린 사람들은 이사비 100만 원 정도 받고 이사를 나간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로 한 사람이 대부분이라 빚쟁이가 되거나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있다. 물론 집에서 갚아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단체 채팅방에 그런 걱정을 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20~30대 청년들이라 안타까웠다. 우리 집은 아직 팔라지 않았고 일 때문에 나는 부모님 집으로 왔고 지인이 들어와 10만 원씩 나에게 주고 살고 있다. 다시 경매가 시작되고 언제 집이 팔릴지는 잘 모르겠다. 

 

4. 엄청난 일을 겪고 난 후의 태도가 중요하다.

처음엔 세상이 원망스럽고 집주인과 그 가족들을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고통스러워하고 우울해하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세계약만 끝나면 월세 살며 전세금 모두를 주식 투자하며 황금빛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뭐든지 잘될 것 같았다. 이런 기대가 컸기에 엄청난 고통스러워 2~3개월 정도는 좀 우울했 던 것 같다. 술을 잘 안 먹지만 혼자 술을 먹기도 했다.

 

그때 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다 이야기해주고 괜찮은 척 농담하고 술을 먹었다. 계속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고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무뎌졌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누가 아프거나 죽은 것도 아니니 다시 바른길로 가면 돈 벌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이 나를 더 성장시켜주고 성숙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니체의 말이 나는 진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 많이 강해질 수 있다. 안 좋은 누구나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좌절하고 우울함에 갇혀있을 수 있지만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지옥 속에 산다. 중요한 건 슬퍼한 다음 자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며 다시 내가 해야 할 최선의 일을 하며 살면 된다. 단순하지만 고통을 극복하고 성장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