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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의 이야기/어학연수, 해외경험, 여행

6-3 제주고 3달 살기

by 행부남 2022. 11. 22.

1.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의 추억

손님으로 온 사람 중에 펍 술자리에서 친해진 여자들도 있었다. 매니저형과 여자 친구인 직원인 친구가 가끔 펍에서 혼자 온 손님들을 모아 술 한잔 하기도 했다. 여성들이 좀 보이길래 은근슬쩍 나도 꼈다. 성격이 좋은 여자애가 있어 조금 친해졌고 차를 타고 해안가 구경을 하고 10월 말이지만 따뜻한 날씨라 선녀탕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 수영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없었고 우리가 전세 낸 것처럼 자유롭게 수영했다. 선녀탕은 물이 맑고 깨끗했고 물고기도 있었다. 자연적으로 동그랗게 만들어진 바다 위의 수영장이었다. 한국에서 수영한 곳 중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웠다. 다음 날에는 스텝과 손님들 여러 명이서 한라산을 갔다. 같이 놀았든 그 여자 친구는 그날 점심 비행기라 나와 둘이서 일찍 내려와 내차로 숙소로 빨리 복귀했다. 정상까지 가보고 싶어 혼자 엄청 빨리 정상 찍고 내려오는 길에 만나 같이 내려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친해져서 헤어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가고 그무리에 혼자 온 어린 여자애도 있었다. 등산도 같이하며 조금 친해졌고 내려와서 같이 놀았다. 떠났던 그녀가 더블룸이 1박이 남아 어린 여자 친구에게 양도하고 갔다. 방에서 어린 그녀와 나는 단둘이 맥주를 마셨다. 먹고 새연교로 산책을 나서며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맥주를 더 마셨다. 어린 그녀 또한 친해졌지만 다른 셰어하우스로 떠났다. 그렇게 멀지 않아 태워줬고 같이 놀자고 말하니 그러자고 하여 둘이서 놀러 갔다. 고등어구이를 먹고 성산일충봉을 올라갔고 근처 바다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며 해질 때까지 놀았다. 저녁에는 딱새로 김밥과 라면을 먹고 오랜만에 노랭방도 갔다. 하루 실컷 놀고 헤어진 다음 며칠 뒤 또 놀게 되었고 이번엔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가자고 했다. 각자 방을 잡고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나이가 있으신 분과 아이도 있었고 이쁜 여성이 없어 뭔가 재미없었다. 식사 후 우리는 그냥 방에서 둘이서 맥주 먹고 근처를 산책했다. 술 먹다 나도 모르게 분위기와 술에 취해 호감을 표현했는데 부담스러워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불 킥 나올 정도다. 지금 생각하면 어학연수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에 있어서 외로웠고 같이 놀다보니 쉽게 이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날 헤어지고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셰어하우스에 조금 더 1주 더 있다 떠났다.

 

한 번은 지인 1명이 놀러 와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다 남자였다. 성격이 유쾌하고 좋아서 펍에서도 한잔했다. 펍에 손님 중에 여자 2명이 있어서 내가 가서 같이 술 먹자고 물어봤다. 원래는 먼저 말을 못 걸지만 직원이라서 손님끼리 연결시켜준다 생각하니 부담이 없었다. 다행히 그녀들은 제주도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고민하다 합석했고 성격도 좋았다. 생각보다 나이가 어렸다. 대학생이었고 나와 거의 띠동갑이었다. 3차까지 재미있게 놀고 많이 친해졌는데 아쉽게도 그녀들은 다음날 떠났다. 

 

내가 직원으로 일을할 때 연예인이 2번 왔었다. 한 번은 김수로 님이 왔었는데 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로 보이는 여러 명의 제자들과 왔다. 마침 내가 카운터에 있어 전화받고 이야기했는데 목소리가 좋고 키 크고 덩치고 좋으셨다. 매너도 좋으셨던 것 같다. 불멍 때리는 곳에서 앉아서 이야기도 잠깐 나눴다. 인원이 많아 일행들끼리만 바비큐 파티를 진행했고 불멍 때리는 곳을 빌려 유튜브 촬영도 하고 갔다. 나름 신기한 경험이었다. 

두 번째는 고등학생 래퍼에 나온 하선호 님이었는데 사실 나는 티브이를 안 봐서 잘 몰랐다. 그때도 내가 카운터 업무를 보고 있었고 방에 침대 좀 뒤로 밀어달라고 해서 가서 도와줬었다. 바비큐 파티와 인근 산책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궁금한 마음에 나도 따라갔다. 평범한 20살 여자아이 같았다. 같이 산책하고 고기 먹었고 다음날 스텝들과 밥을 먹자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 

 

3. 다른 게스트 하우스 놀러가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게스트하우스가 엄청 많다고 들었다. 스텝 생활 중 외롭고 심심했던 시절 혼자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가보기로 했다. 서쪽 바다 쪽에 붙어있는 소규모 게스트하우스였는데 내 또래 남자 형제가 운영을 했고 저녁 파티에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었다. 손재주가 좋아 요리도 잘하고 이쁘게 잘 꾸민 곳이었다. 외진 곳이라 근처에 식당이나 편의점 없이 조용했다. 처음 혼자 손님으로 게스트하우스 가는 것이라 긴장했다. 파티에 참석하여 저녁을 먹는데 남자 손님 5명 사장도 남자 2명이 있었고 유일하게 스텝 여자 1명이 있었다. 그 순간 뒤늦게 여자 3명의 무리가 왔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느 정도 여성 비율이 맞아지자 분위기가 좋았고 어색했지만 설레는 분위기에 술을 많이 먹었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노래를 틀고 다 같이 클럽처럼 불 끄고 춤을 췄다. 술에 취해 무아지경으로 즐겼고 놀다가 나는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잤다. 다음날 일어나 어색하고 민망할 것 같아 짐 싸서 바로 나가서 혼자 아침을 사 먹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나름 재밌었다.

 

두 번째로 스텝애 들고 나포함 4명이서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놀러 갔다. 리조트를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로 규모가 상당히 컸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수영장도 있고 작은 펍도 있었다. 파티를 참석하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 테이블을 여러 개로 나눠 앉아 식사하고 술을 먹었다. 단체로 게임도 엄청하고 술 엄청 마셨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 정신없고 재미도 없어 자리를 피했다. 나중엔 우리끼리 조용히 펍에서 술을 먹다가 들어가 잤다. 너무 규모가 큰 곳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4. 지인들과의 제주도 만남

스텝 생활중 지인들이 몇 명 제주도에 놀러 왔었다. 1번은 친했던 학교 선배가 놀러 와서 서귀포 올레길 코스를 산책했다. 새연교, 선녀탕, 외돌개 등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다였다. 한라산을 가자고 해서 선배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좁은 도미토리 지내다가 넓은 호텔에 가니 너무 좋았다. 저녁에 딱새우를 먹고 아침에 한라산으로 출발했다. 성판악코스로 출발하였으나 주차장엔 자리가 없고 도로가에도 끝도 없이 주차가 되어있었다. 너무 사람이 많아 관음사 코스로 갔다. 조금 힘든 코스라 차도 없고 사람도 없어 한적하고 좋았다. 올라가는 길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김밥과 과자 물을 가방에 넣고 출발했다. 경사고 높고 조금 힘들었지만 평소 축구를 즐기던 우리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안개가 심하고 올라갈수록 날씨가 너무 추웠다. 그때가 10월이었다. 삼각봉에서 김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가려는데 날씨 때문에 정상을 못 가게 막았다. 너무 안타까웠지만 포기하고 우리는 내려갔다. 내려가서 시원하게 사우나 갔다가 게스트하우스로 복귀했다. 그날은 피곤해서 일찍 잤다.

 

또 다른 축구하다 친해진 동생이 혼자 와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함께 놀았다. 다음날에 친한 스텝 여자 친구와 그녀의 친구와 함께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내차로 항구까지 가서 표를 끊고 갔다. 처음 가는 것이었는데 대마도는 작고 너무 아름다웠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구석구석 구경하고 사진 찍었다. 유명한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다. 아쉽게도 탕수육이 되지 않아 먹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제주도 생활 중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배로는 편도 30~40 분타고 들어가야 됐던 것 같다. 게하에 복귀하여 조금 쉬다가 동생이 파티에 또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나도 같이 참석해 놀았다. 동생도 게스트하우스와 파티 경험이 처음이라 재미있다고 했다. 다음날에는 같이 올레길을 가려고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나는 가지 않고 동생 혼자 갔다 왔다. 조금 미안했지만 동생은 혼자 올레길을 걷는데 너무 아름답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져서 좋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동생은 마지막 날도 아침에 일찍 혼자 버스 타고 부산으로 갔다.

 

학교 여자 후배 3명이 놀러 왔었는데 여러 문제가 일어났다. 이내용은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적을 예정이다. 사실 그렇게 3일 동안 붙어서 놀 생각은 없었는데 렌터카가 문제가 생겨 내가 차로 계속 그녀들의 여행에 기사 역할을 해줬다. 술을 많이 먹고 힘들었지만 음료와 음식을 사줘서 군말 없이 운전했다. 대부분 바다 앞에 이쁜 카페를 갖고 사진을 엄청 찍었다. 물론 다 나쁘지 않았지만 안돌 오름이 가장 좋았다. 사진 찍기 위해 부지런한 그녀들은 이른 아침부터 풀메이크업을 하고 안돌 오름을 갔다. 도착하니 사람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온 1팀 말고 사람은 없었다. 무인으로 입장료 이체하고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마지막에 공항까지 태워주고 힘든 여정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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