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를 가게 된 배경과 이유
19년 ~ 20년 직장생활 한 곳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고 실업급여 7개월과 1년 퇴직금을 받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해야 했지만 미련하게도 당장 실업급여가 나와서 놀 생각하며 좋아했다. 퇴사한 시점이 9월이었고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선택지가 제주도 말고는 없었고 다행히 제주도를 가본 적이 많이 없고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퇴사 직전 9월 초에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제주살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아는 여자애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1달 생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숙식 제공받고 대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제주도는 그런 문화가 잘되어있었고 카페에 많은 일자리 공고가 올라와 있었다. 35살 나이로 새로운 도전이 두려웠지만 잃을 것도 없었다. 어차피 7개월 실업급여받으니 한달살이 해보고 괜찮으면 최대 3개월까지 있어보자는 생각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다.
2. 시작부터 험난했던 제주살이
퇴사후 3일간 마음껏 맛있는 음식 사 먹고 놀았다. 4일째부터 지루하고 심심해서 빨리 제주도를 가야겠다 결심했다.
제주살이에 대한 설렘을 가지고 카페를 통해 구인 글을 찾았다. 그러나 대부분 20대를 선호하고 30대 남자를 구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나이 제한 안되어있는 곳에 여러 곳에 지원을 했는데 35살 남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좌절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제주시 있는 게하에서 30살로 나이를 속이고 지원했는데 오라고 연락이 왔다. 연락 오는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원했던 다른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카페 운영하는 곳이었고 유급으로 월 30~50을 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을 해 이곳을 가기로 결정하고 제주도 갈 준비를 했다.
처음에 차를가지고 배 타고 가는 게 편도 20 몇만 원이 들어서 고민했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한 제주도에서 편하게 생활하려면 차를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차를 가지고 가기로 결정했다. 짐을 챙기고 차에 짐을 실었다. 차를 가지고 가기 위해 전라도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갔다. 부산에는 배편이 많이 없고 야간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여서 완도를 통해 갔다. 완도까지 3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야 했고 배 타고 3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산에서 배 타고 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른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해가지고 저녁에 제주도를 도착해 일하기로 한 카페로 향했다.
3. 첫번째 카페에서 추노
근처에 인적이 드문 아름다운 바닷가 바로 앞에 카페가 있었고 선물 1~2층이 카페였고 3층은 가정집처럼 되어있는 숙소였다. 숙소에 갔는데 오래된 집에 지저분했다. 사장 1명, 스텝 남자 4명 여자 3명 정도가 있었다. 남자 방을 가보니 좁은 방에 2층 침대 2개를 두고 생활해야 했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다음날 집에 가는 스텝이 있어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잘 어울리지 못했고 재미도 없었다.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씻고 누웠다. 시끄러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다음날 일을 배워야 한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타임으로 일했다. 보통 오전 타임 오후 타임 나눠서 교대로 일하는데 첫 타임에 일을 배우기 위해 풀타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엄청 피곤했지만 첫날에 출근해 음료 제조하는 법 서빙하는 법을 배웠다. 음식도 같이 팔았는데 음식은 남자 스텝과 사장이 돌아가며 했다. 음식 만들면 월 50만 원 카페일은 30만 원 유급으로 돈을 준다고 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크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사장이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분이었는데 술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숙소에 안방에 혼자 같이 생활을 했고 카페 운영에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주방과 창고는 엉망이었고 지저분했다. 서비스의 질도 좋지 안 해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카페 카운터에 있는 스텝들이 감당해야 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으로 손님이 많이 없었지만 오는 손님마다 내가 손님에게 죄송하고 민망했다. 근무 일정은 2 일일 하고 2일 쉬는 일정인데 주 4일은 일해야 했다. 그리고 오래된 스텝 남자애들끼리 다투고 화내는 모습까지 보였고 식사는 요리 담당하는 남자들이 하는데 너무 별로였다. 저녁에 퇴근 후 아주 긴박하게 여기저기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를 찾기 위해 전화를 돌리며 지원했다. 그러다 운 좋게 남자만 있는 곳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음날 바로 오라고 했고 나는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이틀째인데 저 나갈게요 하기가 민망했다. 결국 나는 새벽 추노를 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짐을 싸고 새벽 4~5시 사이에 일어나 캐리어와 가방을 들고나갔다. 짐이 무거워 소리가 날까 봐 엄청나게 긴장됐다. 나가는 문 입구에 사장 방이 있었는데 티브이 소리가 나 더더욱 더 긴장됐다. 오래된 나무로 된 집이라 신발을 신고 내려갈 때 어쩔 수 없이 소리가 났다. 아주 천천히 한 발자국씩 움직이다 나중에는 속으로 어쩌라고 나가는 건 내 맘이다라고 생각하며 소리 나든지 말든지 빨리 걸어가 시동 걸고 출발했다.
4. 한국에서 생애 첫 스쿠버 다이빙
이른 새벽에 출발한나는 성산 쪽에 있는 숙소 쪽으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는 길에 서귀포에 있는 목욕탕에 갔다. 해방된 기분이 좋았고 목욕을 마치고 마침 근처에 9월 초 제주여행 때 예약하고 태풍으로 취소됐었던 스쿠버다이빙 가게가 있어 전화하고 바로 출발했다. 보트 펀 다이빙을 했고 2회 10만 원이었다. 세부에서만 다이빙 경험이 많았던 나는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다. 장비를 내가 다 챙기고 조립해야 하는데 처음이라 어려웠다. 옆사람 눈치껏 보면서 따라 하고 물어보면서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길래 조금 부끄러웠다. 어드벤스 자격증이 있었지만 세부에서는 직원들이 장비를 옮겨주고 조립해 착용도 시켜줘서 직접 해볼 일이 없었다. 마지막에는 가스를 못 잠 주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옆에서 도와줬다. 민망했다. 9월 말이었지만 날씨가 더웠다. 그러나 한국 제주도 바다 안은 차가웠고 다이빙하는 내내 너무 추웠다. 물도 뿌옇고 흐려서 시야가 좋지 않았고 물고기가 많지 않았다. 한국 바다는 다이빙하기 좋지 않은 것 같다. 세부에서만 해봐서 그런지 세부 바다가 깨끗하고 따뜻하며 물고기도 많아 더 좋은 것 같다.
5. 새로운 게스트 하우스
다이빙 후 근처 숙소에서 혼자 숙박하고 다음날 성산쪽 새로운 게스트하우스로 출발하는데 또 다른 곳에서 오라고 연락이 왔다. 서귀포 게스트하우스였는데 9월 초 제주여행 때 예약하고 태풍 때문에 취소했던 곳이었다. 규모가 크고 위치가 좋았다. 성산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고민하다 규모가 큰 곳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서귀포 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출발했다. 3일 후에 오라고 했는데 바로 와도 괜찮다고 하여 바로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호스텔 규모의 안에 펍도 있고 꽤나 큰 게스트하우스였다. 옥상에 올라가면 바다가 살짝 보였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가 나왔다. 아직 스텝 숙소가 자리가 없어 손님들이 쓰는 도미토리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손님 1명이 있었다. 새로운 제주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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