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과 알바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불교 포교활동이란 알바를 구했는데 바로 출근하라고 했다. 8시부터 4시까지 했던 것 같다. 딱히 종교가 없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사무실을 임대해서 오전에 1회 오후에 1회 교회서 처럼 기도하고 각종 선물을 주며 매일 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대상은 대부분 나이가 꽤나 있으신 아줌마, 할머니였다. 라면, 휴지, 계란, 쌀 등 일상생활에 생필품과 먹거리를 주니 매일 오는 사람이 많았다. 중요한 건 매일 오게 만든 다음 절에 기도하는 곳에 자식, 손자, 손녀 이름으로 이름 달아주거나 종에 이름 새기는 것 등 10~20만 원 정도의 상품들을 파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영업이었다. 모든 종교가 마찬가디라 생가 든다. 종교인들의 후원금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곳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꽤 영업을 잘했다. 남자답고 깔끔한 외모, 화려한 언변, 노래실력까지 갖췄다. 농담도 자주 하고 노래까지 불러주고 온갖 재롱을 떨며 절 관련 상품을 팔기 위해 애썼다.
돈은 많이 주지 않았지만 시간도 괜찮고 일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오시는 분들 안내하고 오전, 오후 선물 창고를 정리해서 나눠주었고 끝나면 창고 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밥은 아저씨 부인과 누나가 와서 해 먹었는데 나도 같이 얻어먹었다.
가끔 선물 받은 휴지나 계란을 나에게 주는 할머니도 있었는데 고마웠다. 1번씩 버스를 대절해서 절을 가는데 버스에서 편육과 소주를 준비해줬다. 노래 틀고 즐겼고 아저씨는 나에게 재롱 부리게 하고 팁을 받도록 유도했다. 한 5만 원 정도 받았는데 절반은 자기가 가져갔다. 절에서 기도하고 절하고 밥을 먹고 복귀했다.
원래 실장이란 사람이 영업도 하며 일을 했었다고 한다. 열심히 영업하고 잘하면 200만 원도 넘게 준다고 한다. 일이 어렵지 않지만 엄청 열심히 한다고 해서 큰돈을 받지 못한다. 본인이 아줌마, 할머니 마케팅, 영업에 재능이 있다면 직접 차리는 게 나을 듯하다. 종교 포교활동이라기보다 물건을 판매하는 영업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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