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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의 이야기/직장, 알바 경험

9. 생동성 임상 실험 알바

by 행부남 2022. 11. 30.

1. 생동성 임상 실험 아르바이트하게 된 과정

취업이 계속 실패하고 우울한 한때를 보내던 어느 날 알바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알바몬과 알바천국을 어플을 열어 단기 알바를 검색하며 찾았다. 몸 쓰는 일을 피해서 하려고 했는데 내 나이를 받아주는 곳은 대부분 몸 쓰는 알바였다. 조금 더 편한 알바 없을까 찾던 중 생동성 일삼 실험 알바라고 떴다. MEDI25라는 플랫폼 사이트 연결되어 들어가 보니 전국에서 임상실험 지원자를 원하는 병원이 올라와있었다. 처음이고 잘 몰라서 두려움이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약 먹고 반응을 보는 일명 마루타이고 크게 위험한 것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운 경남지역에는 부산밖에 없었고 공고가 자주 올라오지 않았다. 서울 경기지역이 역시 엄청 많았지만 차비와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 포기했다. 그러던 중 대구 경북대를 발견했는데 백수이고 이 정도면 갈만하지 않나 생각했다. 짧은 일정으로 처음에 신체검사 2회, 2박 3일 2회 총 4번을 가야 했고 70만 원 상당의 사례비를 준다고 했다. 대구까지 차비가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의 신체적 어떤 노동과 능력도 필요 없었다. 마루타가 될 건강한 신체만 있으면 됐다. 

 

2. 생동성 임상 실험 알바 시작하다.

바로 지원을 하고 첫번째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 검사는 실험을 하기에 적합한 몸인지, 실험을 해도 문제는 없을지 하는 검사였다. 당시 부모님 집 창원에서 밥 얻어먹으며 기생하고 있었고 당일 치기라 차로 다녀왔다. 평일이고 차가 막히지 않아 편도로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경북대 병원이 커서 찾는대 조금 걸렸지만 검사는 금방 끝났다. 이후에 합격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이제는 2박 3일 일정을 2회 해야 했다. 금요일 저녁에 들어가서 일요일 아침에 마치는 것이었다. 병원에 주차를 오래 못해 나는 짐을 싸서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경북대병원으로 갔다. 기차는 다행히 3천 원 때 여서 저렴했다. 도착하니 젊은 남자들이 많았고 아저씨들도 가끔 있었다. 다 같이 환자복으로 환복하고 침대를 배정받고 침대에서 생활 시작되었다. 

 

3. 생동성 임상 실험 알바 구체적 내용(feat 인내심)

2박3일 동안 진정한 실험 알바가 시작됐다. 아 참고로 내가 참석한 실험은 소염진통제, 요통에 사용되는 약 실험이었다.

모든 끼니를 병원에서 도시락같은 걸로 주었고 식사시간마다 식사 후에 약 먹고 피를 뽑고 소변을 모아야 했다. 피 뽑는 바늘은 일요일 아침까지 꼽아뒀다가 퇴원할 때 뺐다. 피를 식사시간마다 뽑는데 바늘을 계속 꼽았다 빼면 아프고 번거로우니깐 그런 것 같다. 소변은 셀프로 자기 이름이 붙어진 통에 모은 다음 냉장고에 넣으면 됐다. 도시락은 그냥 먹을만했다. 토요일 아침에는 햄버거를 줬는데 정말 소화가 잘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꾸역꾸역 먹고 약 먹고 피 뽑고 오줌 받았다. 퇴원하는 일요일 아침에는 김밥을 줬던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나갈 수가 없고 돌아다니기 힘들어 답답했다. 샤워나 씻기가 번거로워 세수와 양치만 하며 보냈다. 나의 노동력을 사용하지 않지만 나의 몸과 시간을 파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봤다. 그때 스카이캐슬이 유명해 재밌게 시청했다. 움직이지 않고 3끼를 챙겨 먹으니 살찌는 느낌이 들고 소화가 잘되지 않았지만 일정은 길지 않아 금방 끝났다. 

 

2번째 2박3일에는 씻는 것이 어렵고 먹는 것이 단조로운 것을 알았기에 기차를 타고 일찍 대구에 도착하여 시내에 맛집을 찾아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목욕탕을 가서 깨끗하게 씻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pc방에서 스타 한판 하고 들어갔다. 이번에 똑같은 실험이 지속되었고 인내심과의 싸움이었다. 너무 심심해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화며 시간을 보냈다. 일요일 아침이 되자 퇴원하여 집으로 귀가했다.

마지막으로 1회 경북대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했다. 1회라서 차를 타고 갔고 검사는 금방 끝났다.

 

3. 생동성 임상 실험 알바 후기

사례비는 70만 원 정도였고 한 달 정도 뒤에 들어온 것 같다. 큰 노동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나의 시간과 몸을 팔아야 했고 인내심이 필요했다. 8일 정도를 사용한 것인데 70만 원이면 괜찮은 것 같다. 실험하는 병원이 집과 가깝고 일정이 맞는다면 자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불행히도 근처에서는 하는 병원이 없었다. 수도권 지역 병원 공고를 보니 일정이 짧은 실험은 40만 원 짜리도 있고 일정이 긴 실험은 130만 원 정도 주는 곳도 있다. 시간이 많고 힘을 들이지 않고 적당한 알바를 구한다면 해볼 만한 것 같다. 크게 위험한 약들은 아니니 건강에도 아무 이상 없었다. 우울한 백 수생 활중에 70만은 나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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