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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행복을 위한 인사이트(통찰력)

"왜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남을 돕지 않을까? 방관자 효과의 심리학"

by 행부남 2025. 5. 29.

 

"지하철에서 누군가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지나칩니다."

믿기지 않으시죠? 하지만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걸 두고 심리학에서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속에는 어떤 심리가 도와주기를 막고 있는 걸까요?


[문제]

우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그런데도 정작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나는 모르는 일이야."**라며 외면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행동은 단순한 무관심일까요? 아니면… 우리 안에 숨겨진 어떤 본능 때문일까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적 있지 않나요?
길에서 누군가 싸우고 있거나, 다툼이 벌어졌을 때 슬쩍 눈길만 주고 그냥 지나친 적.
“괜히 끼어들었다가 나만 피해 보겠다…”
맞습니다. 이건 본능에 가까운 심리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우리의 한계여야만 할까요?


[역사적 배경 및 사례]

이런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키티 제노비스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밤길을 걷던 키티는 괴한에게 습격당했습니다. 그녀는 30분 넘게 비명을 질렀고, 주변 아파트에는 수십 명의 이웃이 있었죠.
놀랍게도,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숨졌고,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방관자 효과'**라는 개념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도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분석하기 시작했죠.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는 바로 존 달리와 비브 라타네의 실험입니다.
실험 참가자가 방 안에서 혼자 있을 때는, 연기로 가득 찬 방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2~3명이 함께 있을 경우, 그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않죠.

그 이유는 단 하나.
"다른 사람이 먼저 행동할 줄 알았기 때문에."


[핵심 내용]

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멈칫할까요?

1. 사회적 순응
사람은 무리에 받아들여지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수가 가만히 있으면,
“내가 나서는 게 이상한가?” 하고 주저하게 되죠.
남들이 안 움직이는데 혼자 튀는 건 무섭거든요.

2. 사회적 비교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기준 삼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합니다.
사고 현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지금 내가 뭘 하면 좋을까?”를 타인을 통해 판단하려는 본능입니다.

3. 책임 분산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고,
“다른 누군가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이 들죠.
결국 아무도 행동하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그 순간 우리는 피해자를 **외집단(out-group)**으로 분류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거죠.
반대로, 혼자 있을 때는 **내집단(in-group)**으로 여깁니다.
즉,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느껴지기에 감정이입이 쉽게 되고, 행동도 더 적극적이 됩니다.

이런 심리는 생존에 유리한 방식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전 또는 새로운 관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본능적으로 이기적일까요?

사실 아닙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는 것에서 심리적 보상을 느끼고,
도움을 받았을 때 그만큼 신뢰와 유대를 경험합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말합니다.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기버(Giver)’, 즉 베푸는 사람이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지 몰라도, 사회적 신뢰와 평판, 그리고 심리적 만족은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됩니다.

즉, 우리의 본능을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조절한다면,
누군가를 돕는 삶이 더 나은 사회와 나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죠.


[결론 및 교훈]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지하철에서 누군가 쓰러져 있는데,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면…
그때 내가 단 한 사람의 용기를 낸다면, 그 순간부터 분위기는 바뀝니다.
누군가 먼저 움직이면, 뒤따라 움직일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는 사회는, 공공선에 얼마나 기여하는 시민이 많은가에 따라 건강해집니다.
상냥해지려 노력하세요.
주변 사람을 내집단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세요.
타인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습관은 결국 나에게 돌아옵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남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외면하지 말고,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 그것이 진짜 ‘사회에서 탈출하는 방법’입니다.
왜냐고요?

진짜 자유는, 내가 만들어가는 사회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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